오래된 안부
작품 이야기
분단으로 헤어진 형제가 평생 전하지 못한 안부가 손녀 세대를 통해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북에 있는 막내동생을 잊지 못했고, 평화로운 미래에 손녀는 그의 사진과 편지를 들고 평양을 찾습니다. 끝내 전하지 못했던 마음이 편지를 통해 닿는 순간을 통해, 통일은 끊긴 가족의 시간과 마음을 다시 잇는 일상임을 표현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북에 있는 막내동생의 이름을 자주 불렀다.
“그 애는 지금도 냉면을 좋아할까.”
평화가 찾아온 뒤, 나는 할아버지의 낡은 사진과 끝내 보내지 못한 편지 한 통을 들고 평양으로 갔다. 문을 연 할아버지는 사진 속 막내동생이었다. 그는 내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내 손을 잡았다.
“형님도 네 나이엔 이렇게 웃었겠구나.”
나는 말없이 편지를 건넸다. 오래 멈춰 있던 안부가, 그날 비로소 두 형제의 이름 사이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