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철길, 아이의 여행길
작품 이야기
6·25 당시 철도로 군수물자를 나르다 숨진 할아버지, 철도공무원이 된 아버지, 분단의 최전선에서 군 복무한 나, 그리고 언젠가 북녘을 지나 유럽으로 여행할 아이를 ‘철길’로 잇는다. 전쟁과 경계의 길이 다음 세대에는 평화로운 여행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파주에서 군인으로 7년을 보냈다. GP 망원경 너머 북한 초소와 병사들은 손에 잡힐 듯 가까웠지만, 그 땅은 세상 끝처럼 멀었다. 6·25 때 철도로 물자를 나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그 뒤 철도공무원이 된 아버지. 이제 아버지가 된 나는 다른 철길을 꿈꾼다. 내 아이가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개성과 평양을 지나 유럽으로 가는 길. 할아버지에게 전쟁의 길이었던 철길이 아이에게 여행길이 되는 날, 나는 그것을 통일이라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