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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6E8DCD

작품 이야기

두 권의 사전에 실린 낱말의 온도 차를 통해 분단이 남긴 언어적 균열을 응시합니다. 다름을 지우거나 교정하려 하지 않고, 나란히 병기하여 하나의 두터운 사전으로 엮어가는 포용을 제시합니다. 이질성이 갈등이 아닌 다정한 웃음과 호기심으로 전환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이웃’이 완성된다는 공존의 철학을 담았습니다.
책상에 사전 두 권을 펴 둔다. 같은 낱말이 서로 다른 뜻을 물고 마주 앉아 있다. ‘동무’는 저쪽에서 아직 따뜻하고, 이쪽에서는 오래전에 얼었다. 낱말도 국경을 넘으면 체온이 변한다. 언젠가 사전은 두꺼워질 것이다. 지우는 대신 나란히 적는 방식으로. 뜻이 둘이라 헷갈리는 말들 앞에서 우리는 잠깐 웃을 것이다. 오해가 웃음이 되는 순간을, 사람들은 평화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