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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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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중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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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EA82D

작품 이야기

통일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정치나 제도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 글은 그보다 작은 곳, 한 사람과 한 사람 사이의 거리에서 통일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탈북민'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의식하게 되는 나를 솔직히 들여다보고 싶었고, 그 벽이 무너진 순간이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축구하면서 들은 "괜찮아" 한마디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올여름 통일캠프에서 한 탈북민 친구를 만났다. 친해지고 싶었지만 '탈북민'이라는 사실도, 중국어를 써 한국어는 서툴다는 사실도 나도 모르게 자꾸 신경 쓰여 손을 내밀지 못했다. 그러다 한번은 축구를 할 때가 있었다. 내가 찬 공이 골대를 빗나가 멋쩍게 웃는 나에게 친구가 따라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 서툰 한마디가 전한 따뜻함에, 먼저 다가가려 힘주었던 마음이 무색해졌다. 정작 먼저 다가와 준 건 그 친구였다. 서로 눈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는 거리. 내가 만난 통일은 바로 그 작은 자리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