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승선권
작품 이야기
통일이 역사적인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누구나 여행하고 저녁을 먹는 평범한 일상이 된 미래를 그린 작품입니다.
한 장의 승선권
제주에서 선봉까지
한 장으로 발권된 승선권
출항 시각 아래
한때 지도 끝에 걸려 있던 지명들이
오늘의 기항지로 적혀 있다
배는 동해를 따라 북쪽으로 간다
옆자리 노인은
옛 지도를 경계선과 함께 접어 넣는다
잠시 후
우리 배는 선봉항에 도착합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묻는다
거기엔 뭐가 맛있어?
사람들은 선봉항 맛집을 검색한다
귤껍질 향은 옅어지고
북쪽 바람의 짠내가 들어온다
아무도 오늘을
역사의 날이라 부르지 않는다
한 장의 표를 접어 넣고
저녁을 먹으러 내릴 뿐이다